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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zzang Story/삿포로

비 오는 삿포로에서 만난 닛카상, 축제 행렬 그리고 첫 스프카레 (Suage 스아게)

by 세미짱 2026.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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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여행 첫날.
새벽부터 움직인 탓에 몸은 조금 피곤했지만, 숙소에 짐을 풀고 나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여행을 왔는데 방에만 있을 수는 없지!
9년 전의 우리는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모든 정보를 척척 찾아다니던 여행도 아니었고, 그냥 지도 한 장 들고 "일단 가보자!" 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녔던 것 같다.
그렇게 시작된 삿포로 첫날의 시내 구경.


🥃 삿포로에 왔다면 닛카상부터!

삿포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
바로 닛카상이다.
지금도 삿포로의 대표적인 인증샷 명소지만, 그때도 이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으면 섭섭할 정도였다.
건물에 커다랗게 자리 잡은 닛카 위스키의 아저씨.
한쪽 눈을 찡긋한 듯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있는 모습이 어찌나 인상적인지.
우리도 당연히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
"여기서 사진 찍어야지!"
지금 생각하면 그때 찍은 사진들이 참 소중하다.
요즘처럼 사진을 수백 장씩 찍는 것도 아니었으니, 한 장 한 장이 그때의 여행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 뜻밖에 만난 축제 행렬

그런데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어디선가 사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뭔가 행렬이 보이고,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깃발도 보이고……
"어? 뭐지?"
계획에 없던 구경거리가 눈앞에 펼쳐지니 또 신이 난다.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사람들의 행렬을 한참 구경했다.
여행이 재미있는 건 이런 것 같다.
꼭 유명 관광지를 찾아가지 않아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만나는 풍경 하나가 기억에 오래 남는다.
7년이 지난 지금 사진을 다시 보니 그날의 분위기가 새삼 생생하다.
"우리 그때 진짜 운 좋았네."
계획표에는 없던 장면 하나가 여행의 한 페이지가 되어버렸다.

 


🌳 삿포로의 여유, 오도리공원

그리고 삿포로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오도리공원.
삿포로 시내 한가운데 길게 펼쳐진 공원을 걸으며 잠깐 숨을 돌렸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공원은 생각보다 초록초록했다.
나무도 많고 꽃도 피어 있고, 삿포로 TV타워도 보이고.
사진 속 하늘은 잔뜩 흐려 있는데 이상하게도 공원의 초록색은 아주 선명하다.
아마 5월 말이라서였을까.
봄과 여름 사이의 싱그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걷다가 예쁜 꽃이 보이면 또 사진 한 장.
"여기도 예쁘다!"
사진 찍고 또 걷고.
여럿이 함께 여행하면 이런 소소한 시간이 참 재미있다.
누군가는 앞서가고, 누군가는 사진 찍느라 뒤처지고……
그러다 결국 다 같이 멈춰서 또 사진을 찍는다. 😂


🏛️ 벽돌 건물이 너무 예뻤던 홋카이도청

다음으로 향한 곳은 홋카이도청 구 본청사.
붉은 벽돌에 초록색 지붕이 어우러진 건물이 정말 예뻤다.
사진으로 봐도 예쁘지만 실제로 마주하니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더 인상적이었다.
지금도 삿포로 하면 이 건물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겠지만,
7년전 여행에서 처음 만난 우리에게는 꽤나 멋진 풍경이었다.
건물 앞 정원까지 잘 정돈되어 있어서 천천히 둘러보기 좋았다.
그리고 여행을 하다 보면 꼭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도 멋진 곳이 많지만, 해외에서 보는 이런 건물은 또 느낌이 다르구나.'
사진을 몇 장 남기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5월 말 삿포로에서 만난 이른 라벤더

걷다 보니 보라색 꽃들이 눈에 들어왔다.
라벤더처럼 보이는 보랏빛 꽃들이 초록 풀 사이로 피어 있는데 너무 예뻤다.
아직 본격적인 라벤더 시즌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른 계절의 라벤더를 만난 기분이라 괜히 반가웠다.
보랏빛 꽃을 보면 이상하게 사진을 찍고 싶어진다.
지금 다시 사진을 보니 꽃의 이름이나 정확한 장소보다도 그날의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
초록색 나뭇잎 사이로 보이던 보랏빛 꽃.
흐린 하늘.
그때는 그냥 지나쳤던 풍경인데, 10년이 지나고 보니 이런 장면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 삿포로에서 첫 스프카레!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이제 뭐다?
밥이다.
특히 여행에서는 구경보다 먹는 시간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
삿포로에 왔으니 꼭 먹어봐야 한다며 찾아간 메뉴는 바로 스프카레.
우리가 찾아간 곳은 Suage(스아게).
사진을 보니 지금도 그때의 메뉴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다.
큼직한 채소와 닭고기, 계란 등이 들어간 스프카레.
국물처럼 자작한 카레에 밥을 따로 곁들여 먹는 방식이 우리에게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한 숟가락 먹어보니……
"오! 맛있는데?"
카레라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우리가 익숙하게 알던 카레와는 완전히 다른 느낌.
국물은 향신료 향이 은은하게 나면서도 깊은 맛이 있었고, 큼직하게 들어간 채소도 맛있었다.
무엇보다 여행 중 먹는 음식은 왜 이렇게 더 맛있는지.
맥주까지 한 잔 곁들이니 피곤했던 것도 잠시 잊어버렸다.
새벽 비행기로 시작해서 비까지 맞고 돌아다닌 하루였으니, 이 정도 먹었으면 제대로 충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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